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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한 인텔의 심장을 찌르는 애플 반도체

Media World 2020. 7. 1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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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fx7AzIlJf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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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 6월 22일 중대한 발표를 했다. 향후 출시되는 맥북에 인텔 CPU 대신 ARM 아키텍체 기반의 자체 CPU칩, 일명 '애플 실리콘'을 탑재하겠다는 것이다. PC에서 CPU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애플의 이번 결정은 반도체 역사에 있어서 어쩌면 굉장히 중요한 분기점일 수도 있다.

애플의 이번 발표는 충동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다. 애플은 이미 2012년에 2020년 경에 모든 맥에 자체칩을 탑재하기 위한 프로젝트, 일명 '칼라마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리스의 섬에서 따온 이 프로젝트는 2020년 계획대로 그 결과물을 발표한 것이다.

 

애플은 왜 과연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일까?

물론 수익성의 이유가 있다. 인텔 CPU를 자체 CPU로 전환하면 대략 연간 5억달러, 약 6천억의 수익을 개선할 수 있다. 6천억이면 웬만한 기업한테는 굉장히 큰 금액일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의 연간 영업이익은 연간 영업이익은 632억불 즉, 원화로 70조다. 70조를 버는 기업에게 6천억은 사실 큰 금액은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애플은 자체칩을 통해 이미 ARM기반의 자체 모바일 AP칩을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동일한 아키텍처를 적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아이폰, 아이패드와 생태계를 통합을 가능하게 한다. 즉, 아이폰의 앱을 컴퓨터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하면 전세계 10억명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더 가두리로 꽁꽁 묶이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금번의 자체 칩은 파이널컷, 포토샵, 증강현실등의 미디어와 영상 작업에 좀더 용이하게 설계될 예정으로 다른 PC와 맥PC의 차별성을 강화시킬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몇년째 반복되고 있는 인텔 CPU의 수급 문제에서 해방되어 맥 PC의 출시일정을 좀더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이는 PC업계가 CPU 공급란으로 지난 2년간 역성할 만큼 고생했을 생각하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 부분은 사실 조금 낯설다.

애플의 이러한 칩개발 성공에 사실 충격을 받은 것은 인텔이다. 다만 이미 시장에서는 애플 반도체가 나올것은 미리 예상하고 있었기에 이번 발표로 인한 인텔의 주가 변동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2018년 애플 반도체의 개발이 순조롭다는 소문이 돌자 인텔의 장중 주가가 2년대 최대폭이었던 8.8%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보면 애플 반도체가 갖는 중요한 의미를 간접적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즉, 중요하지 않은게 아니라 미리 반영했기 때문에 반응이 없었다고 보는게 맞을 듯 하다.

하지만 사실 인텔에서 애플 매출 비중은 약 5%정도라로 애플실리콘이 인텔에 심대한 타격을 준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이렇게 반응하는 것은 PC 시장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상징성, 그리고 나아가 이를 통해 PC용 반도체 시장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생기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기 때문에 시장이 인텔을 매도하며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텔은 사실 반도체의 역사 그 자체 아닌가. 인텔은 미세공정과 아케텍처 개선을 번갈아 하는 틱톡전략으로 '반도체는 2년마다성능이 2배로 발전한다'라고 하는 무어의 법칙을 만든 저세상급 기술로 25년간 전세계 반도체를 독점하던 회사 아니던가. 그래서 과거에는 PC명을 CPU모델을 따서 486이니 펜티엄이니 했을만큼 PC 시장의 절대 지존이었다.

오죽하면 한때 외계인을 가둬서 고문하며 기술을 뽑아내고 있다라는 우스개 소리가 돌던 회사였다. 그런데 이런 위대한 회사가 물건 공급도 제때 못 맞출 만큼 추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역시나 모바일 시대의 도래였다. 인텔은 모바일 기기가 요구하는 저전력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였고 애플이나 퀄컴은 ARM 기반의 AP칩을 통해 모바일용 CPU 개발로 대응하게 되면서 고전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13년~18년의 CEO였던 크로재니치는 CPU에 집중하여 시장을 되찾아 오기보다는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자율주행, AI, 5G, 메모리 칩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대응하였다.다행히 주요 고객이었던 FAANG의 엄청난 성장세로 데이터센터 칩의 수요가 폭증하며 매출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었고 주가도 사상최고를 찍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확장에도 불구하고 CPU는 인텔 매출의 절반이 넘었고 여전히 중심이었다. 그러나 2018년 멜트타운과 스펙터라고 하는 CPU의 치명적인 결함이 고객이었던 구글에 의해 탐지되었고 인텔 CPU의 25년간의 명성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혹자는 이의 이유로 R&D의 소홀을 이야기 하지만 인텔의 R&D투자규모는 여전히 동급 최고 수준이었다. 근본적인 원인은 주가상승의 이유였던 사업 확장 떄문이다. 사업의 확장으로 연구개발 역량이 분산되었고 이로 인해 CPU의 개발 역량이 약화 되었던 것이다.

 

그 와중에 퇴물이 된줄 알았던 경쟁자 AMD는 MIT 박사 출신의 리사수를 CEO로 임명하고 CPU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라이젠을 만들어 낸다. 인텔보다 비슷한 성능에 가격은 절반이었던 라이젠은 서서히 인텔을 따라잡기 시작하였고 시장 점유율이 40%까지 올라왔다.

이에 인텔은 사생활 문제를 일으켰던 크로재니치를 해임하고 2019년 1월 CFO였던 로버트 스완을 CEO로 임명한다. CFO 출신인 스완은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결정하고 전임 CEO가 펼쳤던 5G, AI 등의 사업을 정리하고 CPU에 다시 집중하기로 결정하였다.

가격을 인하해 AMD와의 가격 격차를 좁히고 10나노 공정 생산을 통해 CPU의 생산과 성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AMD는 TSMC에 위탁생산을 통해 7나노 공정의 CPU를 뽑기 시작했는데 경쟁이 잘 될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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