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J프레시웨이의 예식장업 진출이 이슈가 되고 있다. 예식장업은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대기업의 진출이 금지되어 있다. 만약 대기업이 현재 사업을 하고 있다면 확장이 금지된다. 그만큼 대기업이 운영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그렇기에 과거 CJ푸드빌은 운영하던 예식장 사업을 유니슨 캐피탈이라는 사모펀드에 매각하고 철수하였다. 일단은 사업적으로 적절한 판단으로 보인다.
상식적으로 우리나라 예식장업에 미래가 있을까? 2018년 혼인율은 사상 최저이다. 혼인건수 26만건, 조혼인율은 5.0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출생률은 0.98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이다. 게다가 예식장에 쓰는 비용도 점점 줄어든다. 수요도 줄고 단가도 줄어드니 더블 임팩트다. 이를 증며하듯 16년 예식장 시장 규모는 5.86조였는데 18년 3.4조로 거의 -40%나 감소했다.
게다가 웨딩산업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 미국에서도 사양산업이다. 미국의 조혼인율은 6.8으로 우리나라(5.0)보다 한 20% 더 높음에도 쇠퇴하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코로나로 웨딩 취소가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왜 CJ는 웨딩사업에 다시 뛰어드려는 것일까?
답은 일본에 있다. 답을 알기에 앞서 먼저 일본의 결혼문화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자. 일본의 1부 예식과 2부 피로연을 나누어 결혹식을 하는데 평균 하객은 '17년 기준 약 70명 수준이다. 260명 수준인 우리나라의 1/3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하객이 적어도 결혼 비용은 결코 작지 않다. 결혼식 하객 1인당 접대비가 무려 73만원이나 된다. 우리나라는 5만원(1325만원 ÷ 256명) 수준이니 10배가 넘는다. 이것 말고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70년대 초 110만건씩 혼인을 하다가 16년 62만건으로 약 40%가 감소하였다. 이 과정에서 웨딩산업의 버블기와 버블붕괴기를 거치며 현재는 양극화로 웨딩산업이 변화하였다. 자세히 살펴보자.
과거 전통 혼례 방식의 결혼은 동경올림픽을 거치며 서구식으로 변모한다. 이후 80년대의 경제 호황과 함께 결혼도 화려하게 바뀌어 간다. 리프트를 타고 입장한다든지 초대형 케이크를 자르는 등 스케일이 크고 약간의 차별화만 있어도 성행하였다.
하지만 09년대 이후 경제침체와 함께 웨딩의 흐름이 부모에서 신랑/신부 중심으로 바뀌어 간다. 하우스 웨딩도 유행하기 시작하였으며 스몰웨딩도 유행하기 시작한다. 이 단계를 지나면서 웨딩산업은 양극화를 바뀌었다. 아예 화려하게 결혼식을 하는 커플과 포기하는 커플로 나뉜것이다.
참고로 결혼식 하객은 작아지지만 비용이 느는 추세는 미국도 동일하다. 미국인은들 약 2.5만불정도 결혼비용을 쓰는데 10년전에 비해 10%정도 상승했다. 하객수는 10년전에 150명에서 현재 140명으로 대략 7%줄었다. 계산해보면 하객 1인당 비용은 150불에서 180불로 20% 상승했다. 미국도 일본과 비슷한 트렌드 인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웨딩 시장이 프랜차이즈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의 T&G 사례이다.
T&G는 98년 설립되었는데 2000년대 초기 일본 결혼인구는 감소하지만 결혼식 비용 자체는 늘기 때문에 시장 자체의 파이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간파하였다. 만약 자본을 통해 사업을 집중화를 통한 산업의 효율을 개선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후 적극적인 사업 개척에 나선다. 시장은 결혼을 간소하게 하거나 아니면 더 성대하고 의미있게 결혼을 하려는 사람으로 수요가 분화되고 있으므로 표준화되고 고급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호텔보다는 가격이 싼 예비부부를 타겟으로 한 예식장을 오픈한 것이다.
당시 일본 예식장은 전문웨딩홀, 호텔, 하우스웨딩 방식이 30%씩 시장 점유를 하고 있었다. T&G는 하우스 웨딩에 집중하였다. 자체 출점만으로는 속도와 효율성이 떨어지니에 M&A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에 현재는 전국에 레스트랑과 제휴된 하우스 웨딩을 하면서 전국에 69개의 웨딩홀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2만건 이상의 결혼식을 주선하고 있다. 중국, 대만 등 해외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으며 19년 매출은 6600억 정도이고 영업이익은 430억 정도이다. 06년에 도쿄 1부 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상장 초기 한때 시총이 2조가 넘기도 했다. (하지만 웨딩홀 부동산 관련 대규모 적자로 급락하여 지금은 1천억 수준으로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15년에 인터넷상에서 원빈-이나경의 결혼이 화제가 되면서 스몰웨딩이 SNS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동시에 비혼의 언급량도 크게 늘어난다. 이것은 일본 웨딩산업에서 버블 붕괴기와 양극화의 사이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T&G와 같은 웨딩 대기업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게다가 인구구조를 보면 88년생 이후 2000년 생까지는 출생아수가 많았기 때문에 당분간 우리나라 웨딩산업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혼인건수는 최소한 현재보다 많아지는고 결혼비용은 커지니 시장은 당분간 오히려 커질 수 있다. CJ는 이 부분을 노리고 예식장업에 재진출 하려하는게 아닌가 싶다. (2편에 계속)
자세한 설명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