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쉬완스 먹고 체한 CJ제일제당, 아끼던 부동산까지 팔며 모든것을 던졌다!

Media World 2020. 3. 8. 20:15
반응형

(전편에 이어)

https://golpa.tistory.com/16

 

코로나 재택근무의 확산, 방아쇠가 당겨진 가정간편식(HMR) 시장!

코로나의 확산이 대다수가 힘들어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천재일우의 기회이다. 무엇보다 제일 수혜는 온라인쇼핑몰이다. 시민들이 외출을 극도로 꺼리는 통에 이커머스의 재고가 동났다. 쿠팡, 11번가, 마컷컬리 등..

golpa.tistory.com

 

우선 CJ제일제당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자. 제일제당은 삼성그룹 최초의 제조업이었다. 제일제당의 역사는 조미료로부터 시작한다. 대상그룹이 미원으로 조미료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1960년대 미풍을 만들어 도전했다. 이둘의 경쟁은 과열되면서 경품으로 금반지를 줄만큼 과열되었었는데 결국 미원의 승리로 끝났다. 1차 조미료 전쟁이다.

그리고 1970년대 2차전이 벌어진다. 이번에는 '다시다'와 '맛나'의 전쟁이다. 제일제당이 75년 소고기맛을 재현한 '다시다'를 출시했다. 하지만 대상은 미원의 성공에 도취되기도 했거니와 당사의 주력인 미원의 매출 하락을 우려하다 대응에 주저하였고 무려 7년 뒤에서야 '맛나'를 출시했다. 이 둘의 경쟁도 매우 치열해서 양사 판매원끼리 패싸움까지 벌일 정도였다. 이 시장은 결국 초기 주도권을 잡은 제일제당의 '다시다'의 승리였다. 그리고 벌어진 MSG 유해성 논란으로 조미료 시장에서 미원을 2등으로 밀어내고 이 시장의 승자가 되었다. 사실은 둘다 MSG가 들어가 있었고 MSG는 결국 무해한것으로 밝혀졌으니 사실상 제일제당 마케팅의 승리였다.

 

이후로 제일제당은 승승장구하며 지금 CJ그룹의 모태가 되었다. 현재 CJ그룹의 사업은 3분야다. 제일제당 중심의 식품, ENM 중심의 미디어, 대한통운 중심의 물류. 이 3개가 모두 제일제당에서 나왔다. 미디어는 제일제당의 영상미디어 팀에서 CGV를 만들면서 시작되었고, 물류는 제일제당이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시작되었다. 즉 그룹의 모태이자 현재까지도 핵심 캐시카우이다.

매출은 19년 기준 12조 정도인데 식품 쪽 매출이 70%쯤으로 크다. 총 영억이익규모는 대략 5천억 정도된다. 식품 외에도 핵산이라고 감칠맛는 내는 성분으로 소스류의 핵심원료인데 이 분야 세계점유율이 55%로 세계 1위이고, 라이신이라는 돼지영양제 성분에서도서 전세계 점유율 25%로 세계 1위이다. 그 외에도 이런 식의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1위 상품들이 있다.

이렇게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 제일제당이 주가가 떨어진건 바로 18년 11월에 인수한 미국 식품회사 슈완스 때문이다. 제일제당은 이 회사 지분 70%를 1.9조 정도에 인수했다. 최초에는 80%를 2.1조에 인수하려 했으나 재무부담등을 고려해 지분율을 10%p 낮춰 70%를 인수했다. 그룹 최대 규모의 M&A였다.

슈완스는 미국 48개주 전역에 유통망을 가진 회사로 냉동피자 분야에서 미국내 2위 시장 점유유을 가진 회사다. 직원수는 무려 14천명이다. CJ제일제당 직원이 7천명 정도인데 거의 두배에 육박하는 회사인거다. 제일제당은 인수당시 코스트코에서 판매를 했는데 당시 시장 1위였던 링링만두를 제치고 미국 1위를 했다.

상품의 경쟁력은 확인되었으니 유통망만 확대하면 판매를 확 올릴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 것이다. 미국의 만두시장은 한국보다 3배나 더 큰 상황이니 가슴이 설레는 일이다. 거기다 비비고 뿐만 아니라 제일제당의 비비고, 고메 라인업을 뿌리면 시너지는 더욱더 커질 것이다.

문제는 돈이다. 1.9조원 인수 대금 중 6천억은 인수금융이고 제일제당이 1.3조를 부담하는데 당시 제일제당의 보유현금은 0.8조수준이다. 전부다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현금 0.5조가 부족하다. 결국 제일제당이 차입을 하는 수밖에 없다. 정리하면, 제일제당은 슈완스를 인수 대금 1.9조중 1.1조를 차입으로 조달한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재무부담이 늘어난 와중에 실적까지 나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슈완스 인수 이후 '19년 2분기부터 실적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는데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 상승등으로 전년동기 5% 감소했다. 슈완스를 빼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32%나 어닝쇼크가 발생한 것이다. 기대했던 슈완스 시너지는 월마트 재계약 입접 협상 논의가 계속 지연되면서 제품판매가 안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슈완스의 연간 영업이익 2천억을 해주는 회사인데 인수이후 1000억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이익이 떨어졌다.

그 와중에 무리하게 차입을 늘린 결과 금융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17년말 순차입금이 6.4조였는데 슈완스 인수이후 무려 10.6조가 된것이다. 여기에는 슈완스 인수자금 외에도 회계처리 변경, 공장 투자 등등이 다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이자비용을 3%라고 치면 매년 1200억원의 이자비용이 증가한 셈이다. 재무구조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순차입금/EBITDA 인데 이 지표도 17년에 4.8배에서 '19년 1분기에 6.3배로 증가하였고 2분기에 어닌 쇼크가 났으니 지표가 더 악화되었다. 이제는 위기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서 CJ는 눈물을 머뭄과 과감하게 자산 매각을 시도했다. 확장 1년만에 전격적인 기업 축소로 방향을 전환한

것인데 사실 쉽지 않을 결정일거다. 상업시설과 주거시설 등을 다 넣어서 CJ타운을 만들려고 했던 가양동 부지를 부려 8500억에 팔고, 최고 40층 짜리 복합건물로 만들려면 구로동 밀가루 공장 부지는 2300억원에 판다. 그외에도 그룹 연수원인 인재원을 530억으로 ENM에 판다. 거기에다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전환상환우선주를 2500억, 영구채 2000억도 발행을 한다. 합치면 재무구조 개선하여 약 1.6조를 만든 것이다. 불과 3개월 사이의 일이다. 현기증이 난다.

 

영상에 제일제당이 판 부동산(가양, 구로)에 대한 조감도도 자세히 넣었으니 참고하길...

https://youtu.be/udXN9Txzfrw

 

이러한 신속하고 과감한 결단에 의해 재무상태는 개선이 되었다. 한숨은 돌린것으로 보인다. 실적도 식품사업과 바이오 등 전 영역에서 개선되고 있다. 쉬완스와의 시너지도 조금씩 준비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서부쪽에서 영업망 통합이 완료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슈완스의 피자도 국내 들여온다고 한다. 우리나라 냉동 피자시장이 1000억도 안되는데 슈완스

피자를 팔아서 뭘 남기겠다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됬든 시너지는 맞다.

주가를 보면 아직 제일제당의 회복은 멀었다. 게다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주가도 폭락하고 있다. 하지만 어쩌면 이번 코로나 사태가 제일제당의 턴어라운드의 기폭제가 될지도 모른다. 한번 지켜보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