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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에서 소방까지, 이항(Ehang)이 그리는 플라잉카 UAM 청사진

Media World 2021. 2. 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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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항 (ehang)'이라는 기업이 있다. UAM(Urban Air Mobility, 도심용항공체제)의 유인 드론을 만드는 회사인데 2019년에 나스닥에 상장했다 (즉, 주식투자가 가능하단 말) 20.3Q 출액 $18m, 영업이익은 -$6m 수준인데 시가총액은 $ 4bil 정도이다. 올해 1월에만 주가가 2배가 넘게 올랐을 만큼 시장의 대단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이 기업이 UAM 관련하여 가장 앞서 있는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광저우 주하이에서 관광목적의 유인드론 주행을 실제로 개시하였는데 경쟁사들이 아직 양산형 UAM 기체, eVTOL(Electric Vertical Take-0ff Landing, 전기수직이착률비행기)을 출시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속도다.

이항의 Valution을 보자면 연 환산 매출액 $22.5m 대비 시가총액, 즉 PSR이 170배 정도긴 하니까 일견 고평가로 보이긴 한다. 하지만 이 회사의 높은 성장성과 초기 기업의 재무숫자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단순히 PSR 170배라고 비싸다고 평가하는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주요 제품은 1인용 드론 184와 2인용 216이다. 가격은 대략 3억인데 경쟁사 제품의 가격이 15억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항 제품이 얼마나 가격적 메리트가 있는지 알 수 있다. 이항이 이렇게 저렴하고 강력한 드론을 만들 수 있는 것은 Dji 덕분이다. 전세계 드론의 70%를 장악한 Dji 덕택에 중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드론 생태계를 갖춘 곳이 되었고 이 토대 위에 이항이 탄생할 수 있었다.

화물 적재용량은 200kg이고 운행거리는 35km (최대적재 기준)이다. 주행가능거리가 35km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물류, 여객용 수단으로 활용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기술 진보 속도를 감안할때 3~4년내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을것이라 생각된다. 

오히려 더 큰 장애 요인은 규제다. UAM은 하늘을 날기 때문에 규제가 강하다. 대표적으로 현 법규제 하에서는 eVTL은 반드시 조종사가 탑승해야 한다. 거기다 항로도 정해진 노선(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 예를 들면 한강 하늘 등)만 운행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eVTOL용 정류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관련 규제도 해결되야 하는 등 난관이 많다. 다행히 미국, 중국을 비롯해 우리 정부도 산업적 차원에서 UAM을 장려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규제나 배터리 등의 난관이 해소되기 전까지 이항이 생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이항은 경쟁사들과 차별화된다. 관광용으로 이미 eVTOL을 판매하고 있는데다 소방용 드론도 이미 출시했기 때문이다. 아래 영상에서 보듯이 이항은 고층빌딩의 화재 진압에 활용 될 수 있는 216F를 만들었다. 기체에 fire bomb을 부착하여 화재장소에 미사일 형태로 쏘는 방식인데 중국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사실상 간접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는 셈인데 초창기 기업에 정부의 지원은 강력한 버팀목이자 성장의 촉매제가 된다. 

 

이항은 비전은 단순히 하드웨어 판대에 그치지 않는다. 테슬라가 그랬듯이 이항은 빠른 시장 진입을 통해 다양한 비행 데이터를 확복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무인UAM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외에도 화물운송용 드론도 이미 출시하며 시장 성숙을 기다리고 있다. 

이항의 경쟁자들로는 Joby, Volocpter 등이 있는데 이들은 아직은 본격적인 양산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 대부분 SPAC 상장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본격적인 경쟁 대열에 참여하려 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 특히 Dji가 드론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본 미국이 UAM 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 Joby 등을 비롯한 기업들도 빠른 성장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이항만 보면 UAM의 미래가 창창할거 같지만 가는길이 꽃길만은 아니다. 최근 우버의 UAM 사업 철수 소식이 이를 반증한다. 당장 재정적 압력을 받고 있는 우버입장에서 먼 미래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인데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 목적지까지 머나먼 길을 가야하고 그 사이 얼마나 많은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 시장의 미래를 부정하지는 말자. 우버가 떠난 자리를 다시 채우려는 듯 21년 CES에서 GM이 UAM 진출을 선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테슬라, 테슬라의 가장 오래가는 배터리와 강력한 모터기술, 자율주행 역량을 생각하면 테슬라의 UAM 진출은 Game Changer가 될 것이다.

테슬라는 UAM에 진출할까? 정답은 Yes. 하지만 전제 조건이 있다. 배터리 기술이다. 일전에 머스크는 500km는 갈수 있는 배터리가 나와야 UAM이 가능하다 밝혔다. 그리고 지난해 8월 3~4년내 그 기준에 충족하는 배터리 기술이 가능할거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충 25년이다. 테슬라가 뛰어들면 UAM의 판이 또 달라질 것이다. UAM의 미래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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