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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는 디스플레이의 전철을 벗어날 수 있을까?

Media World 2020. 12. 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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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중장기 삼성전자의 미래 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에 '중국제조2025'에서 반도체에 10년간 170조를 투자하기로 발표했고 올해 반기에만 무려 20조원을 쏟아부었다 (당시에는 170조라니 '우와'했는데 최근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육성을 위해 2030년까지 133조를 넣겠다고 한걸 보면서 177조가 그리 크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이건 순수 주식 투자금이고 여기에 보조금, 세금비과세 등 모든 정책적 지원을 더하면 실제 지원규모는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 단순 재무차원을 넘어 ARM 차이나 국유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도체 굴기를 추진중이다. 이러한 모습들에서 우리는 불안감을 느낀다.

과거 디스플레이의 사례가 떠오르기 대문이다. 디스플레이는 한때 한국의 주력수출품이자 자랑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등의 지원으로 저가물량공세가 쏟아지며 시장 점유율이 낮아졌고 그 사이에 기술격차는 좁혀졌다. 그리고 이제는 중국 BOE가 세계 디스플레이 1위가 되는 등 산업이 추월당했다. 삼성과 LG는 이제 LCD 사업을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덕에 7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잠깐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속 여부는 의문이다. 삼성과 LG는 LCD를 포기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선회했으나 이 역시 중국에서 15조원을 쏟으며 다시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이러한 디스플레이의 아픔이 반도체에도 반복될까? 다행인것은 반도체는 디스플레이보다 좀더 기술집약적이고 규모의 경제가 강해 후발주자를 견제하기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현재 D램의 경우 삼성전자가 14~16나노 공정임에 반해 중국의 D램은 19나노대에 있으며 기술격차가 대략 5년정도 된다.

문제는 낸드다. 낸드는 삼성전자가 128단인데 반해 YTMC가 65단으로 격차가 대략 1년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올 4월 YMTC가 128단 낸드 개발에 성공하였고 연내 영산을 예고하면서 기술격차가 더 좁혀졌다. 게다가 중국 뿐 아니라 미국의 마이크론은 최근 176단 삼성보다 먼저 양산하여 고객에게 납품했다고 발표하는 등 후발주자의 추격이 거세다. 게다가 삼성은 현재 128단에서 싱글 스택이라는 압도적인 공정력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내년 4월 양산되는 176단에는 삼성도 싱글스택을 포기하고 경쟁사처럼 더블스택을 도입하기로 했다. 낸드의 생산 경쟁력이 크게 후퇴한 셈이다.

게다가 팹리스/파운드리에서는 오히려 중국이 한국보다 더 나기도 하다. 팹리스의 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이 15%를 차지하며 한국보다 더 높은 순위이고 파운드리의 SMIC의 시장점유율이 4.5%를 차지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도체는 기술산업이다. 기술 개발이 뒤쳐지면 경쟁에서 밀린다. 그 예가 인텔이다. 인텔은 그 유명한 '틱톡전략'으로 미세공정의 난이도 증가시키며 후발주자를 압도했다. 하지만 기술 개발에 소홀해지며 무어의 법칙을 폐기하는 등 기술이 뒤처지게 되었고 그결과 AMD, 엔비디아에게 추월을 허용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한때 '외계인 회사'였던 인텔의 위상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삼성전자는 인텔의 전철을 밟지 않고 기술 경쟁력이 유지 할수 있을까? 주식시장은 미래 기대를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보면 시장은 경쟁력이 유지된다는 쪽에 배팅하고 있는듯 하다. 한번 지켜볼 일이다.

youtu.be/oM8YpekUz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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